|
글수 22
아 ! 멀미난다 녹색이오이 252@eco.or.kr
혹자는 이제는 녹색이라는 말만 들어도 멀미가 난다 한다. 아니 그 좋은 녹색이란 단어가 어쩌다가 멀미를 일으킬 지경에 이르렀을까? 아마도 현 정부가 국가 간 기후변화 협약에 기인하여 야심차게 발표한 녹색성장이라는 정책 때문일게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기존에 행하던 온갖 행정을 녹색이라는 바구니에 담는 것을 보면 녹색이 참으로 중요하고 요상한 것임은 틀림없어 보이는데 구호만 난무하니 그 속을 알 수가 없다.
어디 행정부처 뿐이던가? 심지어는 녹색을 파헤치는 건설회사와 아파트 광고마저도 ‘녹색’이라는 타이틀로 시작을 하니 녹색천지요, 녹색세상이랄 만 한다. 정말 멀미날만하다. 그런데 이를 어쩌랴? 멀미가 나도 꼭 따져보고 곰곰이 곱씹어 봐야할 것이 녹색이 가진 가치인 것을, 하여 도대체 무엇을 보고 녹색이라 하는지, 그 녹색이라는 것의 진정성은 있는지, 무엇을 위한 녹색인지? 하여 니들이 주장하는 녹색이 뭐냐? 아주 도전적인 질문을 시작으로 ‘기후도시 용인’이라는 어려운 주제의 토론회를 진행했다.
먼저 공무원과 함께 용인관내의 녹색성장이 가진 내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여다보았다. 또한 기후도시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어떻게 색칠해 갈 것인지 알아보았다. 이어서 기후도시 전문가가 모범 기후도시를 만들기 위한 국.내외 사례를 분석하고 제시하였으며, 시의원, 시민, 언론사대표, 환경단체 실무자가 모여 기후도시를 위한 각계각층이 나아가야 할 바를 토론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구호만 요란했던 녹색 요술주머니는 속빈강정 같았다. 중앙정부가 녹색성장이라는 거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호떡집에 불난 듯 소란스럽기만 하듯이 지자체인 용인 역시 엉거주춤한 상태이며 구호만 난무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정한 녹색가치를 꿈꾸고 변화하는 기후에 대비하는 용인이라면 전체적인 도시의 그림을 다시 그려 이미 구성된 마을과 새로 지어 질 마을이 그 특성에 맞추어 탄소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단, 즉 신재생에너지 도입과 교통수단 개편 등 기후변화 인지적 관점의 도시계획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도시 확장을 멈추고 우수한 녹지와 농지를 보전하고, 농촌지역의 특성에 맞는 에너지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정책이 실현되어 도·농 복합도시에 걸맞는 녹색그림이 실현되기를 희망한다. 모름지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란 옛말도 있지 않던가?
이오이 (용인 환경정의 사무국장) 글쓰기의 달인입니다. 그래서 항상 여기저기 원고청탁을 받으시지만 마다하지 않으십니다. 아마도 그동안 용인을 지키면서 쌓아온 이 많은 경험들이 든든한 글쓰기 밑천이었나 봅니다. 오늘도 용인 환경정의를 위해 밤낮으로 뛰시는, 그러느라 아이에게 늘 미안해하시는 천상엄마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