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지역은 지구상에 남아있는 마지막 자연의 보고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곳으로 남아메리카 남부 콜로라도강 남쪽,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다. 어원은 1520년 이곳에 도착한 마젤란이 원주민의 발자국을 <커다란 발>이라고 한데서 기원했다는 설과 원주민 말로 <황량한 해안>이라는 설이 있다. 파타고니아는 해발고도 3500∼3600m의 높은 산이 많은 안데스산맥 지역과 300∼1000m정도의 대지지역으로 나뉘며 안데스와 대지의 경계에는 대빙하기 침식작용으로 생긴 분지와 호수가 많아 다수의 국립공원이 위치해 있어 세계적으로 환경적,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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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res del Paine 국립공원

파타고니아 국립공원 중 하나인 칠레 Torres del Paine은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청정한 지역으로 꼽힌다. 1978년 UNESCO에 의해서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천이백만 년 된 화강암으로 구성된 Paine Massif, 가장 높은 Paine Grande(3,050m), 깎아지른 듯한 세 개의 화강암탑 Cuernos del Paine와 같은 멋진 봉우리와 거대한 Grey 빙하로 유명하다.

영화 속 풍경같은 자연의 변화가 탄성과 감동을 자아내는 Torres del Paine의 세 개의 산을 오르는 트래킹을 W코스라고 한다. 5일간 20킬로의 배낭과 함께 비바람과 추위와 더위를 번갈아 참으며 걸었던 트래킹은 말 한마디 내뱉기 어려울 만큼 힘들었지만, 사막에서 빙하까지 지리적으로 다양한 지형을 가진 매력적인 칠레 여행 중에서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다. 거대한 빙하, 깎아 지르는 산과 정상의 호수, 다양한 식물의 색의 향연, 변화무쌍한 자연, 장엄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파타고니아의 아름다움 때문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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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오는 호수에서 본 Torres del P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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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rres del Paine, 그레이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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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타고니아의 아름다운 자연

 

부정의한 파타고니아 5개 대형댐 건설 계획

이러한 아름다운 국립공원들이 밀집해있는 파타고니아의 강에 5개의 대형 수력댐을 건설하여 몇 천마일 떨어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지역의 전기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거대회사인 스페인 Endesa와 칠레 Colbun이 Hidroaysen회사를 새로 설립하여 파타고니아에 남아있는 최후의 야생의 강 Baker와 Pascua에 5개의 댐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유럽연합 환경기준 때문에 절대로 불가능한 계획이니 국가 간, 지역 간 환경부정의의 극명한 사례인 셈이다. Endesa는 Acciona와 이탈리아 Enel이 운영하는데 양쪽 다 세계적으로 가장 막강한 에너지 회사들이고 Colbun은 칠레의 가장 부유한 가족 중의 하나인 Matte 재벌 소유 회사로 해외시장에서 환경적,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기업으로 포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형 수력댐을 이용한 효율적 에너지 공급이라는 회사 측의 주장은 이론적으로는 당면한 에너지 문제 해결 방안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칠레에서 생산 가능한 에너지 중 kw당 가장 고비용이고, 비효율적이며, 환경적으로 파괴적인 에너지원이라는 지적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칠레 중앙지역과 산티아고까지 전송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 소비가 발생하여 산티아고에 이르는 시점에서 가격대비효과는 제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또 다른 심각한 문제는 전력 전송방법으로 현재 전송라인이 전무해 무수한 송전탑과 도로가 파타고니아 심장부에 건설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파타고니아에서 수도 산티아고로 2500MW의 전력을 송전할 2300km의 라인을 개발할 계획인 Transele 송전회사는 캐나다 Hydroquebec이 소유하다 현재 Brookfield 소속이다. 이러한 Brookfield의 투자 뒤에는 캐나다 연금조합이 있지만 연금조합원들에게는 이러한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댐은 14,000에이커의 목장과 천연지형을 통과하며, 송전라인은 수천 에이커의 개인자산, 국립공원, 보호지역의 천연 숲을 파괴할 것이다. 역사상 칠레 천연지형에 대한 가장 큰 산업적 파괴이다. 파타고니아의 처녀림 지역이 열리면 향후 벌목, 광업, 파괴적 개발 등 다양한 부문의 산업화로 향후 영원히 운명이 바뀔 수 있는 변화를 맞게 될 것이다. 에너지 수요의 빠른 확대, 비효율적이고 근시안적 정책, 기업지배구조에 의해 파타고니아가 위험에 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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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없는 파타고니아 (Patagonia sin Represas)

댐건설을 반대하는 ‘댐 없는 파타고니아’라는 단체는 국내외의 관심을 얻기 위해 말을 타고 몇 주간 파타고니아를 가로지르는 반대 시위와 해외단체와 연합한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캠페인에는 시민사회, NGO, 연구단체, 관광청, 지역사업가, 토지주, 목장주, 농장주, 대학생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벌목, 광산, 에너지, 농업, 수산업, 펄프 등 각종 경제 활동을 지배하며 위원회와 입법기관에 압력을 행사하는 거대기업들의 자연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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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없는 파타고니아 (Patagonia sin Represas) 홈페이지 :

http://www.patagoniasinrepresas.cl/final/indexeng.php

 

해외에서도 잠재적 자본 제공자인 IMF, 캐나다, 유럽, 미국의 정부, 은행의 주주들에게 이슈를 알리고 국제적 압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단체들이 미국, 캐나다 등에서 댐 반대 운동에 참여하고 있고 관련기업에 대한 불매운동과 사안에 대한 홍보활동과 함께 국제법정과 칠레법정에도 관련한 사안을 제출해 놓고 있다.

2008년 11월, 칠레 환경보호국은 Hidroaysen측이 2008년 8월에 제출한 파타고니아 지역 Baker와 Pascua강, 5개 대형 댐의 환경영향평가보고서와 관련한 3000여개의 지적과 관찰에 대한 대답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보고서는 거대공사의 영향을 이해시키기에 부족했고 모든 면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검토에 참가한 다수 기관이 보고서를 부정확하고, 불충분하고, 관계성이 없으며, 칠레 법에 위배되고, 국제협약에 저촉된다고 밝히고 보고서를 기각했다. Hidroaysen은 5개 대형댐 건설로 인한 지역사회의 잠재적 위험과 효과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데 실패했고 칠레와 해외의 최고 과학자중 몇몇은 심지어 댐이 미칠 수 있는 환경영향을 정확히 파악조차 못했다고 비난했다. 회사 측은 2009년 하반기에 보완된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으로 파타고니아 댐은 칠레의 국가의제 중 가장 관심이슈가 되었고 53%의 댐 반대라는 대중적 지지를 얻고 있다. 이제 정부, 정치가, 관련회사들은 캠페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법적 활동, 방송,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댐 없는 파타고니아 캠페인은 현재까지 성공적인 환경 캠페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타고니아의 미래

반대그룹은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댐에 관한 칠레내의 의견은 양분되어 있다. 논의의 기저에는 도시와 지역사이의 전통적인 적대감이 존재한다. 산티아고의 도시민들은 지방과 저개발된 지역이 칠레 발전의 걸림돌이며 칠레가 개도국 취급받는 것이 이들의 책임이라고 비난한다. 물론 이는 칠레뿐 아니라 대부분의 남미와 라틴아메리카를 지배하는 보편적인 문화적 현상이다. 그러나 댐 반대가 칠레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난하고 무지한 지역주민이 나라를 후퇴시키려 하는 시도라는 산티아고의 사업가 사회의 주장과는 달리, 파타고니아에 댐 건설에 반대하기 위해 남부 칠레를 가로지르는 말을 탄 긴 항의 행렬에는 소수의 불행한 농부뿐이 아닌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회사 측은 또한 정책결정자, 토지소유자, 지역정치가, 대중에게 에너지 문제 해결방안은 파타고니아 댐 건설 뿐이라고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연구결과는 칠레의 에너지 딜레마가 공급관리 강조정책과 장기계획의 부재에 기인하며 에너지 수요증가는 효율성, 절약, 재생가능성, 이미 건설된 댐의 부가적 수력발전, 조력, 지열, 송전기술 발전에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 흐름인 재생가능하고 효율적인 에너지와 같은 진정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정부와 입법기관의 의지는 부족한 실정이다.

연말에 칠레 대통령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2009년은 파타고니아의 강과 사람들에게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댐 이슈는 중요한 공약이 될 것이고 정치적, 경제적으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물론 경제를 지배하는 거대기업의 압력은 쉽지 않은 장벽일 것이다. 그러나 댐을 반대하는 칠레인들과 국제시민사회의 노력이 거대기업의 장벽을 넘어 파타고니아를 지켜 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것은 지구적으로 소중한 환경자산 보존이라는 의미뿐 아니라 기후변화의 세기에 지속가능한 대안이 더 나은 해결책으로 선택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또 다른 시대적 의미를 가지기 때문일 것이다.

파타고니아 댐 건설이라는 이슈를 접하니 세상 저 반대쪽 끝에 무심하게 존재할 파타고니아의 아름다운 산과 푸른 호수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장엄한 태고의 땅 파타고니아! 부디 끈질기게 살아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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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 임태희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박사과정)님은 3년 전 5개월간의 남미여행을 끝내고 아마존 관련 글을 우리와다음에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해외에서」필자께서 한국에 들어오시면서 끝마치게 된 「해외에서」코너를 대신하여, 세계 곳곳의 환경이야기를 담는 새로운 코너 「Global Eco-Tour」를 시작합니다. 우리와 다음 원고청탁을 받고, 다시 일과 여행과 학업핑계로 방문한 나라들의 여행기에 환경이슈를 담아 소개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방문한 곳이 55개국쯤 되니 게으름 부리지 않는다면 10년 정도는 연재가 가능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