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보면서

 

전준혁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비가 내린 직후 하늘이 무척 맑아져서 별을 보기 위해 옥상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연구실 한쪽에 세워져 있던 망원경을 들고 달과 목성을 비롯하여 밝은 별들과 성단들을 관측하였다. 맑은 밤하늘이었지만 망원경 없이는 밝은 별들 몇 개를 제외하고는 맨눈으로 관측이 어려웠다. 물론 별을 보기 어려운 이유가 80% 이상이 광공해의 영향으로 인하여 밤하늘이 밝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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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국왕립천문학회>

 

부모님들이 어린 시절 마당에만 나가도 볼 수 있었던 수많은 별들을 지금 우리들의 아이들은 볼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밤하늘의 별을 보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리고 순수했던 마음에 병이 들어가게 된다. 지나친 비약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광공해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것들이 더 나아가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와 연결되어 있다.

 

지나치게 밝은 비효율적인 조명은 밤하늘의 별들을 잃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 그리고 생태와 에너지에도 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광공해의 영향이 얼마나 컸으면 혹자는 전 지구인이 함께 공유하는 별밤을 인류의 자연유산이자 문화유산으로 하자는 말을 했을까?

 

지금으로부터 4년 전 기후정의 청년단을 알게 되었고, 이들과 함께 했던 교육은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의 참석이라는 좋은 기회를 마련하였다. 물론 기상학을 전공한 학생으로서 기후변화에 무심한 면이 많았기에 그 사태의 심각성을 바로 알고 세계의 현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대처하며 발맞추어 나가기위한 마음도 있었지만 마음 한쪽에는 경력을 쌓기 위한 기회주의 적인 성향도 있었다. 하지만 몬트리올에 도착하여 컨벤션 센터에 들어서는 순간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가지고 열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보면서 하루하루 내 자신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경력을 쌓기 위한 기회는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변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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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후정의청년단 3기>

 

 

기후변화의 문제는 비단 환경학자와 기상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인 것이다.

 

도시의 밤하늘에서 별이 사라지 듯, 숲이 우리 인간들 곁에서 사라지고 있다. 숲이었던 그 땅은 도시가 되어가고 그럴수록 우리는 밤하늘의 별을 볼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 그리고 별을 보려고 하는 순수한 마음도 사라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기후 변화 전문가들은 짧게는 20년 길게 50년 정도 남았다고 비관적인 예견들을 한다.

 

한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우리가 이런 사실을 듣고도 이렇게 살아도 될 것인가?

밤하늘의 별을 그냥 잃어버릴 것인가?

자연을 잃어버릴 것인가?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기후정의 청년단 3기 모든 분들과 함께 교육하면서, 총회에 참석하면서,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환경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점이다.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서는 밖에 나와 고개를 들고 눈을 떠야 하듯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읽고 배움에서 벗어나 직접 움직여 활동해야 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맑아진 하늘. 오늘 밤엔 별을 봐야겠습니다.

 

p.s 형, 누나들, 그리고 동생들(ㅋ) 오랜만에 우리 다함께 모여서 별 보러 가요!

 

 

전준혁(충북대 천문우주학과) 님은

3기 기후정의 청년단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환경정의와 인연을 맺은 분입니다.

천문우주학과에 다니는 분답게 별을 사랑하고 지구를 사랑하는, 그래서 지구를 지키고 싶어하는 순수한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