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자원 쟁탈전
임태희 limtaehee@hotmail.com

아프리카에서 유럽의 식민쟁탈전을 일컫는 말인 'The scramble for Africa'는 1960년대 아프리카 국가들의 독립과 중동의 석유 공급지로서의 부상과 더불어 막을 내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근래 유가상승과 지나친 중동 의존을 염려한 열강들에 의해 아프리카에도 새로운 자원쟁탈전이 시작되었고, 이번에는 유럽 외에도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현재 세계 석유의 10%와 가스 8%를 유럽, 미국, 아시아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전통적 우위와 근접한 거리를 내세운 유럽은 프랑스 Total S.A가 가봉과 콩고-브라즈빌에서 다량의 원유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Eni는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거대유전개발사업 및 자국을 통과, 프랑스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회사인 Royal dutch shell은 나이지리아에서, 영국 BP는 알제리, 리비아, 앙골라 등지에서 다양한 유전과 가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외 공급 다원화의 필요성을 느낀 미국은 클린턴 정부는 카스피해 연안에, 부시는 아프리카에 집중하여 자원을 확보하였고 현재 원유 20%의 아프리카 수입량은 2015년까지 25%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에서 아틀란틱해를 통과하여 미국으로 수송되는 탱커루트는 미국 해군의 보호를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세금면제, 자원의 해외자본 소유허가, 자원개발 방해요소 제거를 대 아프리카 주요 외교원칙으로 삼고 있고, 특히 2008년 10월 "아프리카의 석유는 미국의 주요한 국가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밝히며 아프리콤(AFRICOM-U.S Africa Command)을 설립하였다. 미국은 지역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은 아프리콤이 미국의 자원수탈이익을 대변하고, 미국의 대테러전에 연루될 소지를 갖고 있으며, 새로운 식민지화라고 반발하며 아프리콤에 반대하고 있다. 결국 친미적 성향의 케냐,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도 아프리콤 사령부 주둔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임시사령부는 아직 독일 슈트트가르트에 머물러 있다. Exxon Mobile과 Shebron 두 거대회사는 주로 앙골라,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의 석유개발에 참여하고 있는데 석유 채굴 현장의 분쟁을 염려한 회사들은 최근 해상개발쪽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돌리고 있다. 특히 해상에서 생산에서 수송까지의 전 과정이 이루어지는 FPSO시스템은 지상에서 분노한 아프리카인들과 마주칠 필요가 없는 안정적 채굴 수단으로서 해양광구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가장 늦게 참여한 중국은 아프리카 식민시절 독립을 지원한 신선한 출발과 거대 개발원조 자금, 아프리카에 중국의 성공을 전파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국가적으로 자원외교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2006년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아프리카협력 정상회의에 아프리카 54개 국가 중 48개국 고위관료가 참가하는 등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석유개발 이권에 따른 비도덕적 정권 지원, 불안정한 작업환경, 무분별한 원시림 남벌, 값싼 중국상품으로 인한 일자리감소 등으로 현지에서 비판과 적대감의 대상이 되고 있고 이에 따라 중국 작업장에 대한 공격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후진타오가 2007년 아프리카 7개국 순방을 위해 남아공에 도착하는 당일 아프리콤 설립을 발표하는 등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을 견제하며 제동을 걸고 있다.
나이저 델타, 자원의 축복? 환경 재앙?
그렇다면 열강의 치열한 각축전의 무대가 되고 있는 아프리카는 이제 자원의 축복으로 빈곤을 벗어나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인가? 적어도 아프리카 산유국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은 가능한 목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길은 요원해 보인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는 지난 15년간 2000억불의 원유를 생산하였지만 70%이상의 주민이 하루 1불 이하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부패한 정권과 외국자본의 불공정한 이익 분배로 인해 나이지리아의 최대 석유개발단지인 나이저 델타 지역은 해방운동단체의 납치와 폭력사태, 부패정권에 대항한 폭동 등과 관련한 국제뉴스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서는 정치적 불안정과 더불어 나이저 델타의 빈곤을 더욱 고착화하고 건강피해를 가속화시키는 환경문제를 살펴보기로 하자. 나이저 델타는 침적물로 이루어진 70,000 km² 습지 내 20,000 km²를 차지하는 삼각주로 40개 부족과 2천만 이상 주민의 생활터전이다. 아프리카의 가장 큰 습지로 환경적으로 해안둘레 섬, 맹그로브 숲, 담수 습지, 저지 열대 우림 4개 지역으로 나뉘며 풍부한 자원, 생물 다양성, 다양한 농작물 경작 가능 지형 등 잘 확립된 생태계로 알려져 있었지만 현재 석유 산업으로 인한 각종 환경재앙이 심각하다.

첫째, 부식된 파이프라인과 탱크 50%, 사보타지 28%, 석유생산과정 21%로 이루어진 기름 유출 문제이다. 지금까지 나이저 댈타에 유출된 기름은 1,300만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우 오래되어 정기 점검 및 유지 보수가 필요한 인프라"인 파이프라인은 약 15년 예상 수명으로 건설되었지만 20~25년 동안 사용되고 있다. 사보타지로 인한 유출은 파이프라인에서 몰래 추출되기 때문에 라인 손상이나 파괴가 쉽고 손상된 라인을 금방 알 수 없어 복구가 오래 걸린다. 석유 유출은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어 나이지리아에서 맹그로브숲 5~10%가 석유로 인해 전멸되었고 7,400km의 열대 우림이 사라졌다. 인구 밀집 지역의 유출은 더욱 심각하여 광범위한 지역의 작물을 파괴하고 지하수, 토양오염, 수산 양식장 오염으로 한해의 수확을 순식간에 파괴하는 등 석유 작업의 부주의로 인한 유출 피해는 복구할 수 없는 자연파괴를 가져오고 있다.
둘째, 델타 지역에서 약 5,000~8,580km를 차지하는 광범위한 맹그로브 숲의 파괴이다. 이곳 습지에는 다양한 생태계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원주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생활의 기반이 되고 있지만 석유로 인한 지속적인 환경오염과 인간 영향으로 숲이 사라지고 있다. 맹그로브 숲은 매우 복잡한 영양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어 기름에 오염되면 직접적으로 생태계 내 모든 생물체에 영향을 미치고 간접적으로 다른 생물의 호스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까지 희귀 및 멸종위기종에게 필수적인 서식지를 제공해 온 맹그로브 숲의 손실은 동식물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석유의 경제적 혜택을 볼 수 없는 원주민들과 지역주민에게 맹그로브숲은 주요 생활의 원천이 되어 왔기 때문에 숲의 파괴는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셋째, 지역주민들에게 단백질 등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하여 온 어업 활동에 대한 영향이다. 지나친 어업 활동뿐 아니라 기후 변화, 서식지 손실, 석유로 인한 환경오염 등이 중요한 생태계의 압력이 되어 어류 자원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또한 하천 및 해양서식지 부근의 인간 정착, 석유산업으로 인한 기름 오염, 살충제 피해로 생태계가 크게 변화되고 있다. 수산업에는 물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소한 변화가 특정 해양 동물에 치명적일 수 있고 관목과 해양 생물의 서식지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 아프리카에 관상용 식물로 도입된 침입종인 부레옥잠은 기름으로 오염된 환경에서 번성하며 낚시 보트 이동을 불가능하게 하고 수로를 방해하며 최근 몇 년 간 많은 해양 생물의 질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되었다.
넷째, 원유 시추시 분출되는 천연 가스가 소각되며 만들어지는 환경오염이다. 현재 화염으로 사라지는 천연가스의 양은 영국 총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25%, 전체 아프리카 대륙의 천연 가스 소비량의 40%(2001년 기준)로 연간 25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원유와 함께 생산되는 가스를 따로 추출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큰 시설이 필요한데, 원유 생산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가스를 태워 없애는 편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물론 천연 가스 생산 회사들이 있지만 이들은 분리된 상태의 천연 가스 추출을 선호한다. 사실상 서유럽은 가스의 99%를 사용하거나 다시 지상에 주입하고 있어 아프리카에서의 소각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소각되는 가스는 메탄 등 온실가스를 내뿜어 기후변화를 증진시키고 환경을 파괴하는데 특히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인 건조 사헬지역인 델타지역은 해수면보다 겨우 몇 미터 위에 있어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독성 화학 물질을 내뿜는 가스 소각은 또한 지역 사회 생활과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질소, 이산화황, 벤젠, 톨루엔, 크실렌, 수소 황화물, 다이옥신 등 발암 물질을 포함한 독성화학물질은 인간 건강에 치명적이다. 호흡기 질환이 다수 델타의 어린이들로부터 보고되었고 천식, 호흡 곤란, 만성 기관지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화학 벤젠은 백혈병 및 기타 혈액 관련 질환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의 보고서는 가스 화염이 "오염과 산성 공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가스소각으로 인한 높은 열로 인해 주변 지역 근방에서 자랄 수 있는 식물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가스를 안전하게 저장하여 지역주민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어야 하며, 국제사회가 이들 가스 소각을 금지시키도록 압력을 행사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 파이프라인의 기름유출
지켜지지 않은 약속, 자원의 저주
결국 열강의 아프리카 에너지 쟁탈전과 자원개발은 아프리카의 발전과 빈곤감소로 이어지기보다, 지역주민들에는 자원의 저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실제 대표적인 산유국인 앙골라와 나이지리아는 거이지리양의 원유를 생산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1~2불 이하 빈곤의 삶을 영위하고 있거이지리도층의 부패로 이들 국가에서는 매년 10억불 이상이 외국 구좌로 사라지고 있으며 가난은 줄지 않고 내부의 폭력은 늘어나고 환경재앙은 점점 더 확산되고 있거이지거이 외국자본과 국가는 폭력은 늘어나고 환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지만 일용직뿐이고 대부분의 전문직은 외국인이 차과 고 있으며, 지역사회는 파괴되고 건강과 환경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어나악자본과 국가는 아프리카의 일반 주민들은 석유산업으로 인한 구체적 이익은 지금까지 본적도, 앞으로 볼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유한한 아프리카의 자연자원이 고갈되고 환경이 파괴되기 전, 자원의 저주를 축복으로 바꾸기 위한 각 분야의 노력이 절실하다. 투명한 정부를 설립하기 위한 아프리카 내부 지도층의 변화와 국민 인식 증진, 현재의 이익추구만이 아닌 미래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위한 자원개발국 스스로의 도덕적, 환경적 기준설정, 그리고 석유산업으로 인한 환경재앙을 예방하고, 이익을 위해 군부나 부패정권을 지원하는 자원개발국에 압력을 행사하는 시민사회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대로 무분별한 자원쟁탈전과 엘리트층의 부패가 지속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아프리카에는 텅빈 시추홀, 거대 실업, 엘리트층의 스위스 은행구좌, 환경 재앙 그리고 지켜지지 않은 약속만이 남게 될 것이다. 여전히 빈곤과 기아와 질병의 대륙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면서…….
쪱 이번호에는 제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짚어 봤습니다. 나이지리아는 방문한 국가는 아닙니다만 곧 방문할 기회가 있겠지요?

임태희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박사과정)님은 3년 전 5개월간의 남미여행을 끝내고 아마존 관련 글을 우리와다음에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해외에서」필자께서 한국에 들어오시면서 끝마치게 된 「해외에서」코너를 대신하여, 세계 곳곳의 환경이야기를 담는 새로운 코너 「Global Eco-Tour」를 시작합니다. 우리와 다음 원고청탁을 받고, 다시 일과 여행과 학업핑계로 방문한 나라들의 여행기에 환경이슈를 담아 소개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방문한 곳이 55개국쯤 되니 게으름 부리지 않는다면 10년 정도는 연재가 가능한 건가요?